오르다 보면, 어느새 내리 걷게 되더라.


좀처럼 잘 안 되더라.

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더라.

뭐가 됐든 잘 안 되더라.

왜 잘 풀리는 게 없을까?

어째서?


그토록 고뇌하고 

또 고뇌하던 시절엔

뭐가 됐든 

안 될 것만 같다는 생각에

눈앞이 캄캄했것만...


어느새 이곳에 있었다.

어느덧 이곳에 와있더라.


산을 오르는 그 순간만큼은

내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 안 간다.

오르고 또 오르고.


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.

힘들어 잠시 쉬기도 하고,

지쳐서 잠시 기대든 앉아 있든.

그러건 말건 다시 오르고 또 오르면.

어느새 오를 곳이 사라졌더라.

다 오르고야 말았다.


그리고서 깨닫는 건 

건너편 산이 훨씬 더 높다는 것과,

이제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 뿐.


또 다른 도전을 통해 

더 높이 오를 것인가.


그도 아니면 이제 미덕을 행사하듯 

조심조심 내리막길을 내리 걸으며 

유종의 미를 거둘지.


위아래,

하늘과 땅은

그 자체로 삶이더라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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