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르다 보면, 어느새 내리 걷게 되더라.
- 글/그냥 적다
- 2019. 2. 18. 21:23
좀처럼 잘 안 되더라.
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더라.
뭐가 됐든 잘 안 되더라.
왜 잘 풀리는 게 없을까?
어째서?
그토록 고뇌하고
또 고뇌하던 시절엔
뭐가 됐든
안 될 것만 같다는 생각에
눈앞이 캄캄했것만...
어느새 이곳에 있었다.
어느덧 이곳에 와있더라.
산을 오르는 그 순간만큼은
내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 안 간다.
오르고 또 오르고.
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.
힘들어 잠시 쉬기도 하고,
지쳐서 잠시 기대든 앉아 있든.
그러건 말건 다시 오르고 또 오르면.
어느새 오를 곳이 사라졌더라.
다 오르고야 말았다.
그리고서 깨닫는 건
건너편 산이 훨씬 더 높다는 것과,
이제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 뿐.
또 다른 도전을 통해
더 높이 오를 것인가.
그도 아니면 이제 미덕을 행사하듯
조심조심 내리막길을 내리 걸으며
유종의 미를 거둘지.
위아래,
하늘과 땅은
그 자체로 삶이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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